🌍 들어가며
2025년에 내가 어떻게 한국에서 해외 취업을 성공하게 되었는지 회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 Part 1: 왜 해외 취업인가?
본질적인 이유: 어릴 때부터의 해외 동경
나는 어릴때부터 해외를 동경했다. 나의 강한 본질인 호기심으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해외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으로 20대 초반부터 많은 배낭여행을 다녔었다.
그리고 군대에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고, 제대 후 캐나다로 떠나 일을 하고 돈을 좀 모아서 남미 일주를 가겠다라는 꿈을 꾸며 1-2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그때의 꿈을 내려두었고 학교로 복학하여 대학 생활을 보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친형의 도움을 받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했고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었다. 장기간의 해외 경험을 다시 한번 도전하기 위해 독일로 교환학생을 갔지만, 2020년 코로나 시즌과 겹치는 바람에 약 5주 정도의 체류 후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을 준비했었다.
아마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해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피상적인 이유: 커리어 전략
위의 내용은 본질적인 이유인 것 같고, 피상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나는 석박사 과정을 밟은 뛰어난 학위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커리어 방향성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두 가지 선택지:
- 유수의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통한 커리어 상승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필드에서 최고로 쳐주는 빅테크 기업으로의 경력 쌓기
내가 생각했을 때 후자가 나에게 더 적합해 보였고, 더 경쟁력있다고 판단이 되었다.
그렇게 오랜시간 동안 생각해왔고, 해외 취업을 위해 도전하기 시작했다.
📌 Part 2: 현실적인 고민과 결정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요즘 취업 시장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수 많은 빅테크 기업들에서는 Layoff 기사들이 나오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을 주변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그 말은 취업 시장에 실력 좋은 수 많은 엔지니어들이 많이 쌓여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해외로의 이주를 위한 비자 또한 쉽지가 않다. 미국은 H1B 비자의 가격을 무지막지하게 올리면서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나는 사실 해외 취업도 해외 취업이지만, 빅테크로의 취업을 더 꿈꿨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reloaction 이 가능하니깐? 일석이조? ㅋㅋ)
빅테크 취업을 위한 방향은 두가지가 있겠다. 1) 국내 빅테크 취업. 2) 해외 지사 빅테크 취업
- 국내 빅테크 취업
- 나는 개인적으로 국내 빅테크 개발자 취업은 문이 너무 좁다고 느꼈다. 일단 개발 포지션이 있는 빅테크들이 몇 개 없었고, 소수의 개발 포지션들을 들어가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 해외 지사 빅테크 취업 ✅
- 나는 영어도 그래도 좀 할 수 있고 바로 해외 지사로 나가는게 더 경쟁력이 있겠다 생각을 했다.
그럼 어디로?
나는 영어를 쓰는 국가들만 바라보았다.
1) 미국 2) 캐나다 3) 싱가폴 4) 호주 5) 유럽 몇 개 국가
일단 미국. 미국은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활용해서 경쟁력 있게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마 대학원 진학 혹은 NIW 정도가 있을텐데, 학사따리가 NIW 는 힘들것 같고 대학원은 결혼 한 상태에서 매력적인 조건은 아니었다.
싱가폴, 호주와 유럽. not bad. 근데 생각보다 다양한 회사 포지션이 존재하진 않더라. 싱가폴은 bytedance 포지션이 정말 많았다. 호주도 포지션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진 않았다.
캐나다는 미국과 가장 가까이 있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유명하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엔지니어들이 이미 캐나다로 가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친한 동료분께서 워킹홀리데이를 이야기해주셨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좀 더 조사해보니 정말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 워킹홀리데이를 실제로 사무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었다.
다행히도 한국은 다양한 국가와 워킹홀리데이 협약을 맺고 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그렇게 나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다시 신청하게 되면서 캐나다로 방향을 굳히기 시작했다.
📌 Part 3: 구직 활동 과정
🔴 1st Round: 실패와 깨달음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이력서만 써서 내가 원하는 포지션에 넣으면 연락이 올 줄 알았다.
한국에서 나름 알려진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었고, 경력의 내용들이 내 포지션에서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정말 정말 단단히 잘못 생각한 것이었다.
- 첫번째, 해외에서는 삼성이나 LG 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아닌 이상 한국의 기업은 웬만하면 모른다고 보면 된다.
- 두번째, 나의 resume 는 너무 구렸다. 말이 너무 많다. 비전공자인 리쿠르터 입장에서 Resume 를 읽는다고 생각해보라.
- 세번째, 타겟팅이 정말 안되어있다. ML platform 만 했는데, 내가 Frontend 포지션을 원한다고 지원하면 회사에서 어서옵쇼 하고 받아주겠냐. 절대 아니다.
- 네번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시피 했다. 2024-2025 시장은 정말 Buyer market 이다. 즉,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 다섯번째, 네트워킹의 힘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Referral? 그냥 요청해서 받으면 되는거 아니여~?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Feedback? 그냥 하면되지 뭘~ …. 절대아님 ㅋㅋ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 2nd Round: 재정비와 학습
재정비를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느꼈다.
자 심호흡하고, 천천히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 제일 중요한 관문인 서류! 그럼 레주메를 어떻게 바꿔볼까?
📚 KOTRA Mentoring
그렇게 고민하던 중 Kotra 에서 진행하는 Mentoring 프로그램을 알게되었다.
코트라..? 무역진흥 공공기관에서 한국인이 캐나다에 취업하게 도와준다고? 알고보니 코트라는 많은 나라에 지사들이 있고 그 나라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프로그램이었다. 한국인이 그 나라에서 잘 랜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코트라에서 신경쓰는 부분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멘토링을 참여하게 되었고, 캐나다 아마존에서 자그마치 9년동안 일하고 계신 Senior Software Engineer Jeff 님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룹멘토링이었지만 아마존 조인을 위한 A-Z 의 멘토링이었다. 레주메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인터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인터뷰 중에서도 테크와 behavioral 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등.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단순 멘토링 뿐만 아니라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앞으로 계속되는 구직활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인연이다.
📖 Never Search Alone
캐나다 개발 및 테크 관련에서도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다. 코라님께서 Never Search Alone 이라는 책을 기반으로 소규모 그룹을 진행하셨다. (정말 훌륭하신 분이다. 일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시고, 타인이 성장하고 어려움을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발 벗고 도와주신다.)
이 책은 구직 중인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굉장히 좋은 내용들이 있고, 많은 ah-ha 모먼트들이 있었다.
코라님 덕분에 NSA 그룹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고, 객관적인 피드백과 구직시장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마 나의 구직활동에 굉장히 큰 가속화를 해준 프로젝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 Linkedin 뜯어고치기
NSA 를 통해 링크드인을 싹 뜯어고쳤던 것 같다.
완전 현지화시키고, 영어로 다 바꾸고, 좋아요도 영어 게시글만 누르고.
댓글달고 네트워킹하고 게시글 쓰고 이렇게 하면서 나의 프로필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바꾸었다.
추가로 내가 스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Public 하게 노출되는 링크드인을 내가 볼 수 있다. 위의 캡쳐와 같이 볼 수 있음.
이때 어떻게 표출되는지, 익명의 사람이 들어왔을때 나를 어떻게 볼지 등등을 잘 고려해야한다.
- 현지화 하기
- 이름도 영문으로 바꿔보기
- 나를 외국인으로 보지 못하도록 하게
📝 신재동님의 “합격을 부르는 이력서 워크샵”
스터디클럽++ 도 정말 좋은 커뮤니티이다. Bay K 그룹에서 파생된 커뮤니티인데, 대부분의 분들이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서 테크 관련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다.
신재동님께서 간헐적으로 위와 같은 이력서 워크샵을 진행하시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역지사지”
- 이력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 Recruiter, Hiring Manager, Interviewer
- 레주메를 보는 사람은 비전공자일 확률이 높음 →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함
- 잘 읽히나?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지 보이는가? → 읽고 싶게 만들어야함
재동님은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았음에도 그의 이력서는 정말 심플했다. 딱 리쿠르터가 필요로 하는 것들만 보여준다. 이게 맞다.
리쿠르터는 일반적으로 이력서를 3초 정도 본다고 한다. 최대한 덜어내고 쉽게 써보자
- 레주메 비교
🤝 멘토링 요청
정말 많은 분들께 멘토링을 받았다.
첫번째, 링크드인으로 접근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캐마존! 밴쿠버 아마존 오피스에서 근무하시는 한국분들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올 해 초에 정말 그냥 간절한 마음으로 이야기 한번 듣고 조언 하나 받아보고 싶어서 링크드인으로 열심히 검색하고 직접 연락을 돌렸었다.
정말 장문으로 조언주신 분들도 계시고, 귀한 시간 내어주시면서 화상통화로 경험 공유해주시면서 도움주신 분들도 계셨다. 이때 인류애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나도 꼭 멋진 사람이 되어서 이렇게 베풀며 살고 싶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기부 멘토링
정말 정말 소중한 기회니깐, 이 포스트 보시는 분들 중 커리어 고민이나 관련해서 멘토링 필요하신 분들은 꼭 신청해보시길.
기부 멘토링으로 5분 정도를 만나뵈었다. 구글, 메타 등의 최고의 기업들에서 근무하시는 엔지니어 분들이었다. 본인의 일처럼 도움을 주려고 하셨고, 어디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들이었다.
세번째, 박중근님의 비타민 멘토링
멘토님께는 꾸준히 비타민 같은 멘토링을 받아오고 있다. 멘토님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정말 훌륭하고 멋지신 분이다. 나의 마인드셋이 긍정적으로 정말 많이 바뀌었고, 올바른 방향의 리더십을 배우고 익히고 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 Cold Call 전략
콜드 콜 정말 많이 했다.
Cold Call 대상:
- 회사 재직자: 내가 원하는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 나와 아주 작은 건덕지라도 연결되어있으면, 바로 연락했다.
- 인사드리고, 이러한 상황이며 혹시 레퍼럴 요청 가능할지 등
- 레퍼럴받고 인터뷰까지 연결된 경우도 꽤 있었다.
- 해외로 나가신 분들은 이미 이런 경험들이 있으신 분들이어서 그런지 정말 친절하시다. 용기내서 도움을 요청드리면 생각보다 많은 수의 분들 (아니 확인만 한다면 거의 100%?) 께서 귀한 시간 내주시고 조언 및 도움을 주려고 해주셨다.
- 정말 정말 이런 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지 않나 싶다.
- Blind Referral 요청
- Blind referral 도 좀 받아봤지만, 크게 성과가 있진 않았다. 익명이기도 하고 그땐 좀 준비가 안되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 리쿠르터: 레퍼럴의 콜드 콜 뿐만 아니라 리쿠르터에게 콜드콜 정말 많이 날림
대충 아래와 같은 느낌으로 날렸다. 일단 Hooking 해야하니깐.. MSG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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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Extremely Strong Fit!! – Application for Sr Software Engineer - Matching Platform
Hi Alexander,
I recently applied for the Sr Software Engineer role at XX (LINK).
With XX+ years of experience building enterprise-scale platforms, I’ve engineered real-time inference systems handling over XX+ daily requests, and operated XX+ GPU nodes across XX+ Kubernetes clusters, ensuring XXX% uptime for XX+ users.
I’ve also architected pipelines processing XX+ events/day, and designed scalable observability solutions across hybrid cloud infrastructure.
You can find it under the name “Hans Kim” with the email XXX@gmail.com
I truly believe my background aligns well with the role, and I’d love to learn more about the team or any context you could share.
Best,
Hans Kim
근데 정말 신기한건!! 대부분 리쿠르터가 읽긴 하더라는 것이다. 씹더라도 읽긴하더라! 라는게 참 신기했다.
Cold Call 팁:
- 그 리쿠르터가 뽑고 있는 포지션을 알아보도록 노력해야함
- 그 리쿠르터에게 내가 그 포지션에 왜 적합한지 잘 어필해야함
- 링크드인 프리미엄 쓰면 in mail을 15개 보낼 수 있음
- 잘 갈고 닦아서 리쿠르터 잘 찾아서 한번 쫙 뿌려보자
생각보다 답장 오는 경우가 꽤나 있다. 나는 이렇게 해서 면접 본 회사가 꽤 있었다.
🟢 3rd Round: 본격 지원과 성공
본격적으로 지원
지원 통계:
- 정확하게 몇개의 회사를 지원했는지는 확인하기가 귀찮아서… 잘모르겠다 ㅋㅋ
- 수십개를 지원했을 것
- 리크루터 콜 다 포함해서 인터뷰 본 회사는 약 10개 정도
- 최종 합격한 회사: 2곳 ✅
그 중 하나를 선택했고, 현재는 캐나다에 들어와서 입사 시작일을 앞두고 있다.
📌 마무리하며
정말 너무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직장 동료분들이자 정말 좋아하는 멋진 형님들, 전 직장 동료 분들, NSA 구성원 분들, 스터디클럽++ 구성원 분들, KATEC, 링크드인을 통한 멘토링 및 Referral 요청받아주신 분들, 박중근 멘토님 등… 정말 다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아직까지도 헤매고 있었지 않을까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혼자서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꼭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경험하면서 찾아보고 도움받은 내용들이 정말 많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하나의 글로 정리한다는게 참 쉽지가 않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 혹은 제가 겪었던 비슷한 챌린지들을 이겨내고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편하게 연락주시면 최대한 도움드려보겠습니다.
📧 Co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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